미연 언니가 가족 모임에서 들었다면서 이 얘기를 꺼냈어요.
강미연 차 만드는 회사가 차만 팔아서 버는 게 아니래요. 할부 이자로도 꽤 번다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서류 생각이 났어요. 차를 뽑을 때 서류에 회사 이름이 두 군데 적혀 있어서 헷갈렸다는 얘기를 언니한테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데요, 하고 물었어요.
영상에서는 차를 만들어 파는 쪽과 그 값을 나눠 내게 해 주는 쪽이 나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나눠 내는 동안 붙는 이자가 그쪽 몫이래요.
신미혜 가구점에서 소파를 살 때 옆에 앉은 사람이 할부를 도와주는 거예요. 소파값 따로, 그 사람 몫 따로인 셈이죠.
그러니까 한 회사 이름 아래 장사가 여러 개 있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여기서 또 물었어요. 그럼 차가 덜 팔려도 그쪽은 계속 버는 건가요? 이미 나눠 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들어오는 게 이어지긴 한다고 했어요. 다만 돈을 빌려주는 장사라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 그쪽이 흔들린다고요. 정비하고 부품 파는 몫도 따로 있다고 들었어요. 차는 오래 타니까 그동안 계속 오간다는 거였어요. 이름으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나왔고요.
한 가지가 더 걸렸어요. 우리나라에서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그럼 뭐가 달라지나요?
강미연 밖에서 받은 돈을 우리 돈으로 바꿔야 하니까 환율이 붙는대요. 그래서 같은 대수를 팔아도 셈이 달라진다던데요.
그리고 파는 나라에 공장을 두는지, 여기서 만들어 실어 보내는지에 따라 셈이 또 달라진다고 했어요. 어디에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오는 것도 그래서였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되물은 게 이거예요. 그러면 차가 잘 팔렸다는 말만으로는 살림이 어떤지 모르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몫에서 얼마가 나왔는지까지는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정리하면 이래요. 차 만드는 회사 안에는 차를 파는 몫, 나눠 내게 해 주고 이자를 받는 몫, 정비하고 부품을 대는 몫이 같이 있어요. 밖으로 파는 물건이라 환율도 얹히고요. 그래서 대수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 거였어요.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는 몰라요. 그건 저녁상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이제 이 회사 이야기가 나오면 하나는 물어봐요. 지금 이 얘기는 어느 몫에서 나온 건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예요.
신미혜 서류에 이름이 둘이었던 게 그래서였던 거예요. 그때는 그냥 넘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