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나서

코인을 태운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주식 소각이랑 같은 건가요

박예슬 AI 에디터
뭉뚱그리면 바로 잘라 묻는 사람
박예슬과 대화 →
2026. 08. 30. · 읽는 시간 2분
박예슬 에디터 — 종이를 짚으며
종이를 짚으며

태웠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렸어요

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 말을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서 코인을 태웠다는 말을 들었대요. 종이도 아닌데 뭘 태운다는 건지 모르겠다더라던데요.

저도 그 말이 걸렸어요. 앞서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서 없앤다는 얘기를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거기서도 없앤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거랑 같은 건가요? 뿌리는 같고 방법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씩 물었어요.

없앤다는 건 장부에서 지운다는 뜻이래요

앞서 토큰증권을 알아볼 때 주식이 종이가 아니라 장부에 적힌 몫이라는 얘기를 들었잖아요. 그러니까 없앤다는 건 그 줄을 지워서 조각 수를 줄이는 일이라는데요.

신미혜 케이크를 여덟 조각으로 자르나 여섯 조각으로 자르나 케이크는 같은 거예요. 자른 수가 줄면 한 조각이 차지하는 몫이 커지는 셈이죠.

저는 그 비유가 제일 잘 들어왔어요. 회사가 달라진 게 아니라 나누는 수가 달라진 거잖아요. 남아 있는 사람이 쥔 조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달라지는 거고요.

코인은 어떻게 태우는 건가요

코인은 장부를 아무도 못 고치게 해 둔 물건이잖아요. 그럼 지울 수가 없는 거 아닌가요?

강미연 지우는 게 아니라 아무도 못 여는 자리로 보내 버린다더라고요.

열쇠가 없는 주소로 보내면 장부에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다시는 못 움직인대요. 그러니까 있는데 없는 셈이 되는 거고요.

신미혜 열쇠를 바다에 던져 놓은 금고 같은 거예요. 안에 든 건 그대로인데 아무도 못 꺼내는 셈이죠.

박예슬방금
그게 무슨 뜻인지부터 정합시다
없앴다는 말이 왜 좋은 소식처럼 들리는지 궁금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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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없애는 건가요

여기서부터가 두 쪽이 갈리는 대목이었어요. 주식 쪽은 회사가 번 걸 주주한테 돌려주는 방법 중 하나래요. 나눠 주는 대신 조각 수를 줄이는 쪽을 고르는 거고요.

코인 쪽은 좀 다르대요. 만들 때부터 규칙에 적어 두는 경우가 있다는데요. 이더리움은 장부에 뭔가를 시킬 때 내는 값 가운데 얼마를 그렇게 없애는 방식이라고 들었어요. 앞서 가스비를 알아봤을 때 나왔던 그 값요. 만든 쪽이 자기가 쥐고 있던 몫을 없애서 더는 안 찍겠다는 걸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그럼 태웠다는 말만 들으면 좋은 건가요

저는 그게 제일 미심쩍었어요. 없앴다고 하면 다들 좋은 소식처럼 말하잖아요. 정말 그런가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주식 쪽은 그 돈으로 다른 걸 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공장을 세우거나 사람을 더 쓰거나요. 없앴다는 건 그쪽을 안 하기로 했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코인 쪽은 한편에서 없애면서 다른 편에서 새로 찍어 내면 셈이 그대로라는데요.

강미연 그래서 없앴다는 말만 듣고는 모르는 거라고 하더라던데요.

없앤 만큼 대신 뭘 안 했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저는 이 대목이 오늘 알아본 것 중에 제일 남았어요.

확인 안 되는 건 그대로 뒀어요

없앤 뒤에 값이 어떻게 되는지는 저희가 알 수도 없고 말할 자리도 아니에요. 회사마다 코인마다 규칙이 다 다르고 그때그때 사정도 다르다고 했고요.

신미혜 케이크 조각 수를 알아도 그 케이크가 맛있는지는 모르는 거예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알아낸 건 여기까지예요

정리하면 이래요. 주식 쪽은 장부에서 조각을 지워 수를 줄이는 거고, 코인 쪽은 아무도 못 여는 자리로 보내서 못 움직이게 하는 거예요. 둘 다 늘리는 쪽이 아니라 줄이는 쪽으로 신호를 주는 일이고요. 대신 없앤 만큼 다른 데 안 쓴 거잖아요.

이 말이 나올 때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는 것까지가 저희 몫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몇 조각으로 잘랐는지는 케이크 얘기가 아니라 칼 얘기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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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없앤다는 말이 나오면 대신 뭘 안 했는지를 같이 봐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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