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를 매달 받아보는 게 나은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아요. 저는 먼저 몇 잔 드시는지를 여쭤봐요.
구독의 장점은 두 가지로 정리되더라고요.
하나, 신선한 걸 받게 돼요. 볶고 나서 며칠 안에 보내주는 곳이 많아요.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대개 훨씬 어려요.
둘, 안 고르게 돼요. 매번 뭘 살지 정하는 게 은근히 일이거든요. 알아서 골라 보내주면 그 수고가 없어져요. 그리고 평소에 안 고를 원두를 만나게 돼요.
두 번째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아요. 취향이 넓어지는 게 재미있다고들 하세요.
구독으로 받은 봉지 네 개가 안 뜯긴 채로 쌓여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신 손님이 계셨어요.
이게 제일 흔한 문제예요. 마시는 속도보다 오는 속도가 빠른 거예요. 그러면 신선하게 받으려고 시작한 구독이 오히려 오래된 원두를 쌓는 일이 돼요.
이것도 자주 나오는 얘기예요.
산미가 싫으신데 자꾸 산미 있는 원두가 오면 매달 스트레스가 돼요. 취향을 미리 적어내는 곳도 있지만, 그러면 이번엔 늘 비슷한 게 와서 재미가 없어지고요.
이건 구독이 나쁜 게 아니라 성격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에요. 저는 새로운 걸 좋아하는 편이라 맞는데, 늘 같은 걸 드시는 분한테는 안 권해요.
몇 가지만 보시면 실패가 줄어요.
네 번째가 은근히 중요해요. 못 쉬면 결국 쌓이거든요.
구독은 커피를 자주 마시게 해주는 게 아니라 자주 마시는 사람한테 편한 거더라고요.
이 얘기도 붙이고 싶어요. 저희 같은 동네 가게에서 조금씩 사 가셔도 돼요.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사시고, 지난번 게 어땠는지 말씀해주시면 다음 걸 맞춰 드릴 수 있어요. 사람이 골라주는 구독인 셈이죠.
한 달에 몇 잔 드시는지만 세어보세요. 거기서 답이 대개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