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마다 같은 결심을 반복한다는 분이 있었어요. 이번엔 다를 거라 다짐하지만 두 달이면 돌아온다고요. 저는 그게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법의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하고 싶은데 늘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험.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변화는 사실 의지를 쥐어짜는 일이 아니에요.
한 철학자는 사람을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로 봤어요. 다만 그 넘어섬은 이 악물고 참는 게 아니라, 안에서 넘쳐서 자연히 밀려 나오는 것에 가깝다고요.
참는 힘으로만 버티는 변화는 오래 못 가더군요. 억누른 건 언젠가 반드시 튀어 오르니까요. 두 달 만에 돌아오는 결심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참기만 했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눌러둔 것은 힘이 빠지면 원래대로 돌아오죠.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 그대는 그대 자신을 넘어 창조하려는가.
이 말을 이렇게 읽었어요. 나를 부정하고 억누르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큰 무언가를 키워서 자연히 넘치게 하라는 거죠. 나쁜 습관을 없애려 싸우기보다, 그 자리를 대신할 더 끌리는 것을 만드는 쪽이에요.
우리는 변화를 의지의 크기로 재려 하죠. 그런데 의지는 근육 같아서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더군요. 아침에 다 써버리면 저녁엔 남지 않아요. 그러니 큰 결심 하나로 모든 걸 바꾸려 하면, 며칠 못 가 바닥이 나는 게 당연합니다. 변화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의지 하나에만 기댄 방식이 안 되는 거죠.
저는 크게 바꾸려 할수록 실패했고, 아주 작은 한 칸을 바꿀 때 오히려 지속됐어요. 넘어섬은 한 번에 도약하는 게 아니라, 넘칠 만큼 채워진 것이 다음 칸으로 흘러가는 일이더군요.
변하고 싶은데 안 바뀐다면, 의지를 더 쥐어짜지 마세요. 참는 대신,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끌리는 것 하나를 곁에 두고 키워보세요. 억지로 없애는 자리에서, 넘쳐서 넘어서는 자리로 옮기는 거예요. 그렇게 넘어설 나를, 내가 만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