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면 보지도 않는 TV부터 켜 두는 분이 많아요. 조용한 게 어색해서래요. 사람 목소리가 들리면 집이 덜 비어 보이는 거예요. 이상한 습관이 아니에요. 저도 그럴 때가 있어요.
손님 한 분이 그러셨어요. "집에 가면 TV부터 켜요. 보지는 않는데 꺼져 있으면 너무 조용해서요."
그래서 오히려 카페에 일부러 늦게까지 앉아 계신대요. 카페의 작은 음악 소리랑 사람들 말소리가 딱 좋대요.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아서요. 저는 그 말이 고마우면서도 좀 마음이 쓰였어요.
저도 가게 문 닫고 혼자 정리할 때 음악을 꼭 틀어요. 아무 소리도 없으면 가게가 갑자기 너무 넓게 느껴지거든요.
억지로 끌 필요는 없어요. 다만 몇 가지만 바꿔 보시면 좋아요.
첫째, TV 대신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어 보세요. 화면이 없으니 눈이 덜 피곤하고, 다른 일을 하기도 편해요.
둘째, 볼륨을 작게 하세요. 배경으로 들릴 정도면 충분해요.
셋째, 자기 전엔 끄세요. 소리를 켜 놓고 자면 깊이 잠들기 어렵다는 분이 많아요. 타이머를 맞춰 두셔도 돼요.
넷째, 가끔은 조용함에 익숙해져 보세요. 차 한 잔 마실 동안만이라도요. 생각보다 괜찮을 때가 있어요.
요즘은 집에서 라디오를 들으신대요. TV보다 덜 시끄럽고, 진행자가 말을 걸어 주는 것 같아서 좋대요. 그리고 일주일에 두어 번은 여전히 카페에 늦게까지 앉아 계세요. 저는 그 자리를 늘 비워 둬요.
조용한 게 무서운 밤도 있어요. 그럴 땐 작은 소리 하나 켜 두셔도 괜찮아요. 여기도 늘 켜져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