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은 냄새가 금방 배더라고요. 저도 그게 오래 신경 쓰였어요.
가게를 열고 얼마 안 됐을 때 한 손님이 들어오시면서 물으셨어요. 여기는 왜 항상 같은 냄새가 나느냐고요.
저는 그때 그 냄새를 못 맡고 있었어요. 하루 종일 그 안에 있으니까요. 그 말을 듣고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봤더니 그제야 알겠더라고요.
집도 똑같아요. 나만 못 맡는 거예요. 그래서 신경이 쓰이신다면 그건 이미 한 번 밖에서 들어와 보셨다는 뜻이거든요. 그 감각이 정확한 겁니다.
이걸 알고 나서 방법이 바뀌었어요.
방향제를 아무리 뿌려도 잠깐이었던 이유가 여기 있더라고요. 냄새는 공기 중에 떠 있는 게 아니라 천에 붙어 있어요. 커튼, 이불, 소파, 걸어둔 옷이요.
가게에서도 제일 먼저 세탁하는 게 앞치마랑 행주예요. 바닥보다 그쪽이 훨씬 세거든요.
거창한 걸 하려고 하면 못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이 셋만 해요.
하나, 요리할 때 창문을 미리 열어요. 다 하고 나서 여는 것보다 시작할 때 여는 게 훨씬 나아요. 냄새가 붙기 전에 나가야 하거든요.
둘, 자기 전에 오 분만 환기해요. 밤 공기가 차가워서 오래 못 열어두시겠지만 오 분이면 충분해요. 공기가 한 번 갈리는 게 중요하지 오래 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셋, 이불을 자주 걷어놔요. 아침에 개지 않고 젖혀두기만 해도 달라져요. 저도 이건 게을러서 알게 됐어요.
향초나 디퓨저를 먼저 놓으시는 분이 많은데, 그건 냄새를 없애는 게 아니라 위에 하나 더 얹는 거예요.
기본 냄새를 먼저 낮추고 나서 얹으면 좋은데, 안 낮추고 얹으면 두 냄새가 섞여서 더 답답해져요. 저도 가게에서 그 실수를 했어요.
지금은 순서를 지켜요. 빨고, 환기하고, 그다음에 아주 옅은 향 하나만요. 가게에 오래 계실 손님이 있으니까 향은 옅어야 하더라고요.
좋은 향이 나는 집보다 아무 냄새도 안 나는 집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사람 사는 집에서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밥을 해 먹고 빨래를 하고 잠을 자니까요.
다만 신경이 쓰여서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지는 정도라면, 천 하나만 먼저 빨아보세요. 이불이든 커튼이든요. 그거 하나로 집이 달라지는 걸 저는 여러 번 겪었어요.
오늘 집에 들어가실 때 문 앞에서 한 번 숨을 들이켜 보세요. 어디부터 손대면 될지 그 자리에서 알게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