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에서 반찬을 직접 만들면 대부분 남아요. 재료는 한 묶음씩 팔고, 만든 반찬은 며칠 안에 먹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동네 반찬가게를 잘 쓰는 게 오히려 아끼는 방법이 되기도 해요.
반찬가게 비닐봉지를 들고 들어오신 손님이 계셨어요. 쑥스럽게 웃으시면서 그러셨어요.
"멸치볶음 하나 만들려다 재료값이 더 나와서 그냥 샀어요." 멸치, 견과류, 물엿까지 사려니 한 통 사는 것보다 비쌌대요. 게다가 다 만들면 혼자 다 못 먹고요.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도 가게 끝나고 늦게 들어가면 반찬은 거의 사서 먹거든요.
손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래요.
반찬가게에서 조금씩 사면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어요. 남아서 버리는 것도 줄고요.
손님들이 해 보고 좋았다는 걸 모아 봤어요.
첫째, 두세 가지만 사세요. 욕심내서 많이 사면 결국 남아요.
둘째, 오래 가는 반찬과 빨리 먹어야 하는 반찬을 섞으세요. 볶음이나 조림은 비교적 오래 가고, 나물이나 무침은 빨리 드시는 게 좋아요.
셋째, 단골 가게를 정하세요. 자주 가면 사장님이 오늘 뭐가 맛있는지 먼저 알려주세요. 이건 카페도 똑같더라고요.
넷째, 하나는 직접 만들어 보세요. 달걀말이나 계란국처럼 간단한 거 하나만 직접 하면 사 온 반찬이 더 풍성해 보여요.
가끔 반찬을 사 먹는 게 좀 부끄럽다는 분이 계세요. 제대로 챙겨 먹는 것 같지 않아서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누가 만들었든 따뜻한 밥에 반찬 몇 가지 놓고 먹는 게 제대로 챙겨 먹는 거예요. 직접 만들어야 정성이라는 법은 없어요.
잘 먹는 게 중요하지,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오늘 저녁 잘 챙겨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