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이야기를 하나 전해주셨습니다. 확실한 것처럼 말씀하시길래 어디서 들으셨는지 여쭈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 그건 정보가 아닙니다.
정보에는 어디서 왔는지가 함께 옵니다. 누가 말했는지, 어디에 적혀 있었는지가 붙어 있지요. 그래서 정보는 확인이 가능합니다.
소문은 출처가 떨어진 채로 돌아다닙니다. 처음에는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을 건널 때마다 출처가 하나씩 떨어지고 내용만 남지요. 그러다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만 남습니다.
내용이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으니 이름은 소문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출처를 붙이면 말이 무거워집니다. 누가 말했는지를 밝히면 그 사람에게 책임이 가고, 전하는 나에게도 책임이 조금 옵니다.
출처를 떼면 가벼워집니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고 하면 아무도 책임을 안 지지요. 그래서 전하기가 쉽습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소문은 대개 재미있습니다. 출처가 떨어지는 동안 밋밋한 부분도 같이 떨어져 나가고, 남는 것은 인상적인 대목뿐이니까요. 여러 사람을 거칠수록 이야기가 좋아지는 것은 정확해져서가 아닙니다.
이야기를 들으셨을 때 하나만 물어보시면 됩니다. 누구에게서 나온 이야기입니까?
이건 상대를 의심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이름을 붙이는 질문이지요. 소문을 소문으로 아는 것과 정보로 아는 것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전하는 쪽일 때도 같은 자를 씁니다. 출처를 못 대면 그 이야기는 안 전하시거나, 전하실 때 소문이라고 붙이시면 됩니다.
여기서 자주 걸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출처를 안 밝히는 게 예의라고 여기는 겁니다. 말해준 사람을 보호하려는 마음이지요. 그런데 그러면 그 이야기는 출처 없는 상태로 한 사람을 더 건너게 됩니다.
보호가 필요하면 아예 안 전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출처는 못 밝히고 내용만 전하는 것이 소문이 만들어지는 정확한 공정이니까요.
정보면 할 일은 확인입니다. 출처가 있으니 맞춰볼 수 있습니다.
소문이면 확인할 게 없으니 할 일은 판단을 미루는 것입니다. 안 믿는 것도 아니고 믿는 것도 아닌 자리에 두는 것이지요. 사람은 그 자리를 불편해해서 얼른 어느 쪽으로든 정하려 합니다. 그런데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정한 결론은 자료가 아니라 내 기분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오늘 들으신 이야기 중 하나를 골라 물어보시죠. 이건 누구에게서 나온 겁니까. 답이 안 나오면 이름이 정해집니다.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