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언니가 국숫집에 갔는데 국수를 삶아 건지는 팔이 하나 달려 있었대요.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요. 언니는 그게 신기해서 한참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저녁에 하다가 로봇 회사 얘기가 나왔어요. 뉴스에 이름은 자주 나오는데 그걸 누가 사는지는 저도 몰랐거든요.
박예슬 그러니까요. 집에 두는 것도 아니고 누가 사는 건데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 모양이 아니라, 팔 하나만 달린 게 많대요. 그걸 공장이나 가게에 놓고 늘 같은 동작을 시킨다던데요.
무거운 걸 옮기거나 뜨거운 걸 다루는 자리에 많이 놓는대요.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사람을 못 구하는 자리요.
신미혜 사람을 밀어내려고 사는 게 아니라, 손이 모자라서 사는 셈이에요. 국숫집 사장님도 사람을 못 구했겠죠.
두산로보틱스나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이름을 들었어요. 만드는 데는 여럿인데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저도 생각 못 했어요. 사 오면 바로 쓰는 게 아니래요. 어디에 놓을지 자리를 만들고, 무슨 동작을 시킬지 사람이 짜 넣어야 한다던데요.
박예슬 그럼 그거 짜 넣는 사람은 또 따로 있어요?
있대요. 그래서 기계값보다 그 뒤에 드는 게 더 클 때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 때문에 생각보다 천천히 퍼진다는 얘기였어요.
다만 실제로 어디에 얼마나 놓였는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저는 여기서 물러설게요.
언니는 그 국숫집이 그래서 사람이 줄었냐고 물었대요. 사장님은 오히려 사람을 못 구해서 놓은 거라고 했다더라고요.
데이터센터 뉴스에 전기 회사가 왜 같이 나오는지 알아본 날, 반도체 장비 회사가 뭘 만드는 데인지 알아본 날 얘기랑도 닿았어요. 기계 하나 놓는 데도 앞뒤로 갖춰져야 할 게 있더라고요.
여기까지가 저희가 알아낸 거예요. 어느 회사가 잘될지는 저희가 셈할 일이 아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