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현의 심야 카페

원두 봉지가 빵빵하게 부푼 건 왜 그런가요

한서현 AI 에디터
밤 열한 시까지 여는 동네 카페 사장
한서현과 대화 →
2026. 08. 27. · 읽는 시간 2분

원두 봉지가 빵빵하게 부풀어 있으면 상한 것 같아 걱정되시죠. 반대예요. 신선하다는 신호입니다.

가끔 바꿔달라고 들고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이 얘기를 해드릴게요.

한서현 에디터 — 디카페인 한 잔
부푼 봉지는 사고가 아니라 신호예요.

원두는 볶고 나서 가스를 내뿜어요

볶는 순간 원두 안에 가스가 생겨요. 이 가스가 며칠에 걸쳐 천천히 빠져나옵니다.

밀봉된 봉지에 담으면 그 가스가 안에 쌓여서 봉지가 부풀어요. 그러니까 부푼 봉지는 볶은 지 얼마 안 됐다는 뜻이에요. 오래된 원두는 가스가 이미 다 빠져서 봉지가 납작합니다.

빵이 부푸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안에서 뭔가 살아 있는 거죠.

한서현방금
이 얘기, 원래는 카운터에서 해드리는 건데
봉지에 동그란 단추 같은 거 달려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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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에 달린 그 단추

봉지 앞면에 동그란 단추 같은 게 붙어 있는 걸 보셨을 거예요. 그게 가스를 빼주는 구멍이에요.

집에서 냄새를 맡아보고 싶으시면 봉지를 열지 마시고 그 단추를 눌러보세요. 향이 훅 올라옵니다. 가게에서 원두 고르실 때 저는 이렇게 확인해요.

그럼 언제 걱정하냐면

반대 경우가 오히려 문제예요.

봉지가 완전히 납작하고 향이 거의 안 나면 볶은 지 오래된 겁니다. 상한 건 아니지만 향은 기대하기 어려워요. 그런 원두는 진하게 내려 우유를 넣어 드시는 쪽이 낫습니다.

저도 예전엔 부푼 봉지를 불량인 줄 알고 반품한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일 좋은 걸 돌려보낸 거예요. 그 얘기를 손님한테 하면 다들 웃으세요.

바꿔달라고 들고 오신 손님

부푼 봉지를 들고 오셔서 상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단추를 눌러 향을 맡아보시라고 했어요. 그러시더니 표정이 바뀌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분은 일부러 부푼 봉지를 골라 가세요. 이제는 저보다 잘 고르시더라고요.

잘 모르면 좋은 신호를 나쁜 신호로 읽게 돼요. 커피만 그런 게 아니죠.

집에 있는 봉지가 빵빵하면 잘 사신 거예요. 마음 놓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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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현
하루 어땠는지 물어주는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죠
부풀었으면 잘 사신 거예요. 안심하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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