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드릴게요. 세 번에 나눠 부으시면 되고, 어려우면 두 번도 괜찮아요.
집에서 드립 하시는 분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게 이거예요. 저도 처음엔 이게 왜 중요한지 몰랐어요.
커피 가루에서 맛이 나오는 순서가 있어요. 단맛과 신맛이 먼저 나오고 쓴맛이 나중에 나와요.
물을 한꺼번에 부으면 물이 빨리 빠져나가면서 앞부분만 훑고 갑니다. 그래서 연한데 신맛만 남는 잔이 돼요. 밍밍한데 시다는 말이 여기서 나와요.
나눠 부으면 가루가 물에 잠겨 있는 시간이 늘어나요. 시간을 버는 거예요.
가게에서 알려드리는 대로예요. 시계는 필요 없어요.
핵심은 횟수가 아니라 가운데부터 붓는 것이에요. 가장자리에 부으면 물이 벽을 타고 그냥 흘러내려서 커피를 안 지나가요. 이게 나눠 붓는 것보다 훨씬 크게 차이 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집에서 초 안 세요. 가게에선 재지만 집에선 그냥 눈으로 봐요.
물이 절반쯤 내려갔다 싶으면 붓고, 부풀었다 가라앉으면 붓고요. 그렇게 해도 맛이 크게 안 흔들려요. 정확도가 필요한 건 하루에 백 잔을 같게 만들어야 할 때고, 집에서 한 잔 드시는 데는 그 정도까지 필요 없더라고요.
숫자를 지키느라 커피 마시는 게 숙제가 되면 그게 제일 손해예요.
세 번에 나눠 부으시라고 알려드렸더니, 다음에 오셔서 초시계를 켜고 하다가 포기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신경 쓰여서 커피가 맛없어졌대요. 그 말이 맞아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시간 얘기는 빼고 알려드려요. 가운데부터 세 번, 그거면 된다고요.
정확하게 하려다 재미가 없어지면, 그건 방법이 틀린 거예요.
오늘 집에서 내리실 거면 딱 하나만 바꿔보세요. 가운데부터 부으시는 것. 그거 하나가 제일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