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안 맞으셔서 늘 아메리카노만 드시던 손님이 있었어요. 라떼가 드시고 싶은데 못 드신다고 하셨거든요.
어느 날 오트로 한 잔 만들어드렸더니 그다음부터는 계속 그걸로 시키세요. 요즘은 대체할 게 여럿이라 굳이 참고 계실 필요가 없어요. 오늘은 그 셋이 커피에서 어떻게 다른지 적어볼게요.
셋 중에 커피랑 제일 잘 붙는 게 오트예요.
귀리로 만든 건데 단맛이 은은하게 있고 질감이 우유랑 꽤 비슷합니다. 그래서 라떼로 만들었을 때 어색함이 제일 적어요. 처음 바꾸시는 분들한테는 저는 이걸 먼저 권해드려요.
단점이라면 값이 좀 나가는 편이고, 가게마다 안 두는 데도 있다는 거예요. 미리 물어보시는 게 좋아요.
제일 흔하고 구하기 쉬운 쪽이에요.
대신 콩 맛이 분명하게 납니다. 그게 좋으신 분들은 아주 좋아하시고, 커피 맛을 가린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단맛이 들어간 것과 안 들어간 것이 따로 있으니 그것도 갈립니다.
질감이 셋 중에 제일 묽어요. 그래서 라떼로 만들면 우유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고소한 향이 나서 커피랑 붙으면 견과 같은 맛이 돌아요. 든든한 걸 원하시면 좀 아쉽고, 가볍게 드시고 싶으면 이쪽이 제일 낫습니다.
이건 가게에서 실제로 겪는 부분이에요.
식물성으로 만든 것들은 뜨거운 커피에 넣으면 가끔 몽글하게 뭉칠 때가 있어요. 커피 산미가 강하거나 온도가 너무 높으면 그렇게 됩니다. 상한 게 아니라 성질 문제예요.
그래서 저는 온도를 조금 낮춰서 만들거나, 커피에 붓는 순서를 바꿔서 넣습니다. 이런 건 가게에서 알아서 해드리는 거라 손님이 신경 쓰실 건 없어요.
우유가 안 맞아서 라떼를 포기하고 계셨으면, 한 번만 바꿔서 드셔보세요.
그 손님은 요즘 오트로 라떼를 드시면서 그러세요. 진작 물어볼걸 그랬다고요.
저는 그런 말 들을 때가 제일 좋아요. 참고 계셨던 걸 하나 덜어드린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