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을 내드리면 먼저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 확실히 늘었어요. 저는 이걸 몇 년째 카운터에서 보고 있어요.
좋다 나쁘다 말할 생각은 없어요. 그냥 본 것만 적을게요.
사진 찍는 것 자체는 예전에도 있었어요. 달라진 건 누가 찍느냐예요.
전에는 여럿이 오셔서 같이 찍으셨어요. 지금은 혼자 오신 분이 혼자 찍으세요. 그리고 바로 안 올리세요. 찍어놓고 그냥 두시더라고요.
한 분이 그러셨어요. 올리려고 찍는 게 아니라 그냥 남기는 거라고요. 그 말이 저는 좀 인상적이었어요.
본 것만 적을게요. 무슨 흐름인지는 저도 몰라요.
마지막 게 저는 제일 흥미로웠어요. 늘어난 쪽과 줄어든 쪽이 같이 있어요. 한쪽으로만 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가게 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이걸 반겨요. 숨길 것도 없이 저희한테 좋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사진 찍으시는 걸 보면 손잡이 방향을 돌려드려요. 조명이 어두운 자리면 옆 등을 살짝 켜드리고요. 그거 하나로 손님이 훨씬 좋아하세요.
물론 이건 제 이익이 걸린 판단이에요. 사진이 남으면 그 가게가 기억되잖아요. 저는 그걸 노리고 하는 거니까 공정한 관찰은 못 됩니다.
찍고 지우고 다시 찍기를 세 번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결국 커피가 식었어요.
제가 새로 내려드리겠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하루 중에 제대로 남긴 게 이거 하나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잔 얘기를 더 못 했어요.
남기고 싶은 마음이 나쁜 건 아니에요. 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게 싫은 거지.
찍으실 거면 편하게 찍으세요. 대신 다 찍고 나면 좀 빨리 드세요. 식으면 정말 아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