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이 그러시더군요. 이제 종이 신문은 아무도 안 본다던데요, 하고요. 뉴스에서 그런 얘기를 보셨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신문대 쪽을 봤습니다. 그 시간에 늘 계신 분이 그날도 계셨어요.
그분은 매일 같은 시간에 오셔서 여섯 부를 순서대로 넘기십니다. 자리도 늘 같아요.
빠르게 넘기시는 것 같은데 다 보시고 나면 한 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저는 그 한 시간을 매일 봅니다.
예전에는 신문대 앞에 서너 분이 계셨어요. 지금은 대개 한두 분입니다. 그건 제 눈에도 보입니다.
다만 아무도 안 본다는 말과는 다르죠. 줄어든 것과 없어진 것은 같은 말이 아니더군요. 한 사람이 남아 있으면 그 자리는 아직 있는 겁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한 사람은, 그 자리가 왜 있었는지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화면으로 보면 내가 고른 것만 옵니다. 신문은 안 고른 것도 같이 오죠. 넘기다 보면 관심도 없던 기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우연이 종이의 몫이더군요. 열람실에서 그런 장면을 자주 봅니다. 뭘 보러 오신 게 아닌데 한참 들여다보고 계신 얼굴요.
무엇으로 소식을 보는지는 각자의 사정이에요. 편한 쪽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내가 고른 것만 계속 오면 세상이 내 취향의 모양으로만 보인다는 건 좀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건 종이든 화면이든 마찬가지겠죠.
신문을 보시는 분들은 대체로 오래 앉아 계세요. 그러다 옆자리 분과 몇 마디 나누고 가시기도 하고요. 그 자리가 하는 일이 소식 전달만은 아니더군요.
이 자리가 몇 년 더 갈지는 제가 정하지 못합니다. 예산도 사람도 제 손 밖이니까요.
그래도 오늘 여섯 부를 제자리에 꽂아두는 건 제 일입니다. 그분이 오셨을 때 자리가 비어 있지 않게 하는 것까지가 오늘 제가 만드는 몫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