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상자에서 열쇠고리를 찾은 분이 계셨습니다. 찾자마자 아무 말씀도 안 하시더군요.
한참 들고만 계셨어요. 저는 그게 열쇠고리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매일 쓰던 게 없으면 동선이 다 어긋납니다. 늘 하던 순서가 한 칸씩 밀리죠.
그래서 작은 물건 하나에 하루가 통째로 어수선해집니다. 값이 아니라 자리 때문입니다. 그 물건이 하루 안에서 맡고 있던 자리요.
물건을 잃으면 대개 자기를 탓하게 됩니다. 왜 확인을 안 했을까, 왜 거기 뒀을까요.
그런데 분실물 상자를 매일 보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그건 부주의한 사람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하루에도 몇 개씩 들어와요. 다들 잃어버립니다.
잃어버린 것을 오래 붙잡는 손은,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들지 못한다.
없어진 걸 알면 계속 찾게 됩니다.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히고요.
저는 그럴 때 시간을 정해둡니다. 30분만 찾고, 안 나오면 그다음 절차로 넘어가는 식으로요. 정해두면 찾는 일이 하루를 다 먹지 않습니다.
분실물은 생각보다 많이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주워서 갖다 놓거든요.
그런데 물어보러 안 오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없어졌다고 단정하고 포기하시는 거죠. 상자 안에 몇 달째 주인을 기다리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 열쇠고리는 상자에 두 주쯤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분은 매일 그게 없는 채로 지내신 거죠. 찾고 나서 말이 없으셨던 건 그 두 주가 한 번에 지나가서였을 겁니다.
끝내 못 찾는 것도 있어요. 그때는 그 자리를 채울 다른 걸 정하시면 됩니다.
같은 물건은 못 구해도 그 물건이 하던 일은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하루의 순서를 다시 짜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