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집 전등이 나가면 순서만 지키면 직접 바꿀 수 있어요. 스위치를 끄고, 식기를 기다리고, 같은 규격으로 사면 돼요. 막막한 건 대부분 어떤 전구를 사야 할지 몰라서예요.
손님 한 분이 방 전등이 나간 지 일주일째라고 하셨어요. 그동안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저녁을 드셨대요.
왜 안 바꾸셨냐고 여쭤봤더니 마트에 갔다가 그냥 오셨대요. 전구가 너무 종류가 많아서 뭘 사야 할지 모르겠더래요. 저는 가게 조명을 직접 갈다 보니 이 마음을 알아요. 저도 처음엔 전구 코너 앞에서 한참 서 있었거든요.
첫째, 스위치를 끄세요. 전구가 나갔어도 꼭 끄고 시작해요.
둘째, 전구가 식을 때까지 기다리세요. 방금까지 켜져 있던 전구는 꽤 뜨겁거든요.
셋째, 튼튼한 받침대를 쓰세요. 바퀴 달린 의자나 흔들리는 의자는 생각보다 잘 미끄러지더라고요. 저는 가게에서 꼭 사다리를 써요.
천장에 붙은 등 전체가 안 들어오거나, 전구를 바꿔도 안 켜지면 전구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그럴 땐 직접 뜯지 마시고 관리실이나 전기 기사님께 맡기세요.
빼낸 전구를 들고 가시는 게 제일 확실해요. 그게 어려우면 세 가지를 보세요.
빛 색깔은 생각보다 중요해요. 같은 방이라도 하얀 빛이면 사무실 같고, 노란 빛이면 쉬는 곳 같아요. 침실이라면 저는 노란 쪽이 좋더라고요.
전구는 한 번 나가면 다른 것도 비슷한 때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날 같이 달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한 개 갈 때 여유분을 하나 더 사 둬요. 다음에 나가면 마트 갈 필요 없이 바로 갈 수 있어요. 그 손님도 그날 퇴근길에 두 개 사 가셨대요.
불 하나 켜지는 것만으로 집이 달라 보여요. 어두운 방에서 오래 버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