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 시 넘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예전과 좀 달라졌어요. 저는 이게 요즘 제일 궁금한 변화예요.
무슨 흐름인지는 모르겠어요. 카운터에 서 있으니까 보이는 것만 적을게요.
몇 년 전엔 밤에 오시는 분들이 대개 비슷했어요.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 야근하고 오시는 분들이요.
지금은 나이대가 넓어졌어요. 머리가 희끗한 분이 혼자 들어오셔서 창가에 앉으시는 일이 늘었고, 두 분이 오셔서 조용히 얘기만 하다 가시는 자리도 늘었어요. 노트북을 안 꺼내시는 분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일하러 오시는 게 아니라 그냥 계시러 오시는 거예요. 그게 제일 큰 차이예요.
본 것만요. 이게 뭘 뜻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옆 가게 사장님은 밤 장사를 접으셨어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문 연 곳이 더 줄어든 것 같아요.
저는 밤에 문을 여는 게 손해인 날도 많아요. 그건 맞아요.
그런데 저는 밤에 갈 데가 없다는 말이 제일 싫어요.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 문 열린 데 하나가 얼마나 큰지 알아요. 그래서 계산기가 애매해도 열어둡니다.
이건 장사꾼으로서 잘하는 판단은 아닐 거예요. 저도 알아요. 그런데 이 가게를 왜 하는지 물으면 결국 여기로 돌아와요.
밤 열한 시에 들어오셔서 그러시더라고요. 이 시간에 열려 있는 데가 여기밖에 없다고요.
한 잔 드시고 20분쯤 앉아 계시다 가셨어요. 오래 계시지도 않았어요. 그냥 어딘가 앉을 데가 필요하셨던 것 같아요.
밤에 문 열린 데 하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 동네에 사는 사람한테는 꽤 다른 얘기예요.
늦게까지 안 주무시는 편이시면, 갈 데 없는 밤에 여기 오세요. 열한 시까지는 불 켜놓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