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이 요즘 아이들은 책을 안 읽는다고 하시더군요. 뉴스에서 그런 얘기를 보셨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어린이 서가로 갔습니다. 한 아이가 바닥에 앉아 그림책을 무릎에 쌓아두고 넘기고 있었어요.
아이는 다섯 권쯤 쌓아두고 한 권씩 넘기고 있었어요. 다 읽는 건 아니고 그림만 보고 넘어가는 것도 있었고요.
옆에 계신 어른은 화면을 보고 계셨고요. 저는 두 사람을 같이 봤어요. 그 장면이 이 소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가 본 건 그거였습니다.
정리해도 하루면 다시 흐트러지죠. 아이들은 꽂아두고 가지 않으니까요.
저는 그 어지러움을 매일 치워요. 치우면서 어떤 책이 손을 탔는지 보게 되죠. 안 읽는다는 말이 잘 안 믿기는 건 그래서입니다.
아이는 읽으라는 말보다, 읽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을 먼저 배운다.
어린이 대출은 많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크면서 기록이 조용해지더군요.
어디서부터 안 오게 되는지는 제가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다만 그 지점이 어린 시절이 아니라 그 뒤라는 건 기록에 보입니다.
무릎에 앉혀놓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 아이들은 나중에 혼자 와서도 서가 앞에 앉더군요.
그게 방법이라고 말할 자격은 저한테 없습니다. 다만 그런 아이들을 몇 년째 보고 있다는 사실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읽으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일수록 서가 앞에서 표정이 굳어 있어요. 숙제로 온 아이와 놀러 온 아이는 앉는 자세부터 다릅니다. 저는 그 차이를 매일 봅니다.
세대가 어떻게 될지는 제가 정하지 못합니다. 그건 훨씬 큰 얘기죠.
다만 오늘 여기서 한 권을 같이 펴는 일은 눈앞의 일입니다. 그 아이는 그날 두 권을 빌려 갔고, 저는 그걸 대출 기록에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