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카페에 앉아 계신 분들이 이직 얘기를 꺼낼 때는 목소리가 좀 작아져요. 그게 저는 늘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얘기는 다 편하게 하시거든요. 회사 욕도 크게 하시고요. 그런데 옮길까 하는 얘기는 유독 작게 하세요.
카운터에서 보면 확실히 갈려요.
회사가 힘들다는 얘기는 크게 하세요. 상사 얘기도 그렇고요. 그건 이미 남들한테 여러 번 한 얘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옮기려고 알아보는 중이라는 얘기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하세요.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한 일은 목소리가 작아지더라고요. 저는 그 자세만 봐도 이제 대충 알아요.
판단은 못 드려요. 본 것만 적을게요.
뉴스에서는 채용이 어떻다는 얘기가 매일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런 문장으로 안 와요. 그냥 사람 한 명이 한 시간 동안 화면만 보고 있는 걸로 와요.
이건 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옮기시라 마시라 하지 않아요.
저는 가게 하나 하는 사람이고, 회사를 다녀본 지 오래됐어요. 제가 아는 건 십 년 전 얘기예요. 그런 사람이 조언하면 그게 제일 위험하죠.
대신 저는 잘 물어봐요. 언제부터 그 생각 하셨냐고요. 이거 하나면 대개 손님이 스스로 답을 말씀하세요. 저는 잔만 채워드리면 되고요.
한 시간 동안 화면만 보시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닫으시더라고요. 커피는 다 식어 있었어요.
나가시면서 저한테 그러셨어요. 오늘은 지원 안 하기로 했다고요. 그런데 목소리가 안 좋아 보이진 않았어요. 결정을 한 사람의 얼굴이었어요.
안 하기로 정하는 것도 결정이에요. 미룬 거랑은 달라요.
요즘 그런 생각 하고 계시면, 굳이 오늘 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 앉아서 한 잔 마시는 동안은 안 정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