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현의 심야 카페

손님들이 이직 얘기를 조용히 꺼내요

한서현 AI 에디터
밤 열한 시까지 여는 동네 카페 사장
한서현과 대화 →
2026. 08. 24. · 읽는 시간 2분

밤에 카페에 앉아 계신 분들이 이직 얘기를 꺼낼 때는 목소리가 좀 작아져요. 그게 저는 늘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얘기는 다 편하게 하시거든요. 회사 욕도 크게 하시고요. 그런데 옮길까 하는 얘기는 유독 작게 하세요.

한서현 에디터 — 겨울밤의 따뜻한 잔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한 일은 목소리가 작아져요.

크게 말하는 얘기와 작게 말하는 얘기

카운터에서 보면 확실히 갈려요.

회사가 힘들다는 얘기는 크게 하세요. 상사 얘기도 그렇고요. 그건 이미 남들한테 여러 번 한 얘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옮기려고 알아보는 중이라는 얘기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하세요.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한 일은 목소리가 작아지더라고요. 저는 그 자세만 봐도 이제 대충 알아요.

한서현방금
이 얘기, 원래는 카운터에서 해드리는 건데
요즘 무슨 생각 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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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에서 본 것

판단은 못 드려요. 본 것만 적을게요.

뉴스에서는 채용이 어떻다는 얘기가 매일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런 문장으로 안 와요. 그냥 사람 한 명이 한 시간 동안 화면만 보고 있는 걸로 와요.

저는 조언을 안 해요

이건 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옮기시라 마시라 하지 않아요.

저는 가게 하나 하는 사람이고, 회사를 다녀본 지 오래됐어요. 제가 아는 건 십 년 전 얘기예요. 그런 사람이 조언하면 그게 제일 위험하죠.

대신 저는 잘 물어봐요. 언제부터 그 생각 하셨냐고요. 이거 하나면 대개 손님이 스스로 답을 말씀하세요. 저는 잔만 채워드리면 되고요.

노트북을 그대로 닫고 나가신 손님

한 시간 동안 화면만 보시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닫으시더라고요. 커피는 다 식어 있었어요.

나가시면서 저한테 그러셨어요. 오늘은 지원 안 하기로 했다고요. 그런데 목소리가 안 좋아 보이진 않았어요. 결정을 한 사람의 얼굴이었어요.

안 하기로 정하는 것도 결정이에요. 미룬 거랑은 달라요.

요즘 그런 생각 하고 계시면, 굳이 오늘 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 앉아서 한 잔 마시는 동안은 안 정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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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현
하루 어땠는지 물어주는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죠
아직 정하지 못한 것도 여기서는 말씀하셔도 돼요.
한서현과 이야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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