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이스커피를 만들면 뭔가 이상하시죠. 커피가 아니라 얼음 때문인 경우가 아주 많아요.
이 질문을 받으면 저는 늘 얼음부터 여쭤봐요. 대개 거기서 끝나요.
얼음은 주변 냄새를 아주 잘 빨아들여요. 냉동실 안에 있는 모든 게 조금씩 얼음에 들어갑니다.
만두, 생선, 김치, 오래된 봉지들이요. 얼음은 그걸 다 기억하고 있다가 커피에 녹으면서 풀어놔요. 커피가 이상한 게 아니라 냉동실이 커피에 들어간 거예요.
밀폐되지 않은 얼음 트레이를 쓰시면 거의 확실히 이렇게 됩니다.
가게 얼음은 제빙기에서 나와요. 그 차이가 몇 가지 있어요.
집에서 이걸 다 따라 하실 필요는 없어요. 첫 번째 하나만 해결하셔도 확 달라져요.
돈 안 드는 것부터 적을게요.
뚜껑 있는 얼음통을 쓰시고, 얼음은 일주일 안에 다 쓰세요. 오래된 얼음은 그냥 버리시는 게 나아요. 아깝다고 두면 그 얼음이 커피 한 잔을 망칩니다.
그리고 정수한 물로 얼리시면 확실히 나아요. 저도 집에서는 이렇게 해요. 얼음 얼리는 데까지 신경 쓰는 게 좀 유난 같긴 한데, 아이스로 드시는 분한테는 이게 원두보다 클 때도 있어요.
집에서 만든 아이스커피에서 김치 냄새가 난다고 웃으면서 물어보시더라고요.
얼음통에 뚜껑 있냐고 여쭤봤어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뚜껑 있는 걸로 바꾸시고 얼음을 다 버리고 새로 얼리시라고 했어요. 그다음부터는 그 얘기가 안 나와요.
커피가 이상할 땐 커피 말고 옆에 있는 걸 보세요. 대개 범인은 옆에 있어요.
오늘 집에서 아이스로 드실 거면 얼음 냄새부터 한번 맡아보세요. 코가 제일 정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