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아저씨가 새 차를 뽑아 왔어요. 다들 나와서 구경하는데 누가 이 차는 어디서 만든 거냐고 물었어요. 아무도 정확히는 몰랐어요.
그날 저녁에 남편한테 물어봤어요. 남편은 회사 동료가 그쪽 일을 조금 안다면서 들은 만큼만 옮겨줬어요.
박예슬 우리 회사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거 아니에요? 그게 왜 궁금해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현대차나 기아는 우리나라에서만 만드는 게 아니래요. 파는 나라에 공장을 세워 거기서 만들기도 한다던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유가 몇 가지 있대요. 배로 실어 보내는 데 시간과 돈이 들고, 나라마다 밖에서 들어온 물건에 붙이는 세금이 달라서 그렇대요. 그 나라에서 만들면 그 부담이 줄어든다고요.
신미혜 김장을 서울에서 다 해서 부산으로 부치는 것보다, 부산에 김장할 자리를 하나 두는 셈이에요.
이게 제 궁금증의 답이었어요. 파는 데가 거기고 만드는 데도 거기면, 그 나라에서 규칙이 바뀔 때마다 우리 뉴스에 같이 나오는 거였어요.
박예슬 그럼 규칙이 바뀌면 회사가 바로 대응할 수 있어요?
공장은 하루아침에 못 옮긴대요. 세우는 데만 몇 해가 걸린다던데요. 그래서 미리 정하고 오래 끌고 가는 결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셈을 다른 나라 돈으로 하니까 환율도 얹힌다는 말도 들었어요. 다만 그게 어느 정도로 얹히는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이웃 언니는 이 얘기를 듣더니 그럼 우리 동네 공장 일자리는 어떻게 되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건 모른다고 했어요.
반도체 회사가 왜 흔들리는지 알아본 날에도 환율 얘기가 나왔어요. 배터리 회사 뉴스에 광산 사진이 붙는 것도 결국 같은 얘기였더라고요. 어디서 만들어 어디로 가느냐요.
여기까지가 저희가 알아낸 거예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