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놀러 와서 게임을 보여주는데, 돈 한 푼 안 내고 받았다고 자랑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화면 속 사람이 입은 옷은 자기가 산 거래요. 저는 그게 이상했어요. 공짜인데 뭘 샀다는 건가 싶어서 저녁에 남편한테 물었어요.
박예슬 그럼 게임값은 안 받고 옷값은 받는다는 건가요? 그게 장사가 되는 건가요?
남편 말로는 예전엔 게임을 가게에서 샀대요. 상자에 알판이 들어 있는 걸 사 와서 집 컴퓨터에 넣었다던데요.
그때는 한 사람이 한 번 사면 그걸로 끝이었대요. 그래서 회사도 새 걸 계속 만들어 내야 했다고 해요. 요즘은 그게 아니라던데요.
신미혜 예전엔 김밥을 한 줄 팔고 끝이었는데, 지금은 김밥은 그냥 드리고 단무지랑 국을 파는 셈이죠.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일단 아무나 들어오게 문을 열어둔대요. 사람이 많이 들어와야 그중에 돈을 쓰는 사람도 나온다고요.
그리고 안에서 파는 게 대부분 옷이나 꾸미는 것들이라던데요. 그게 없어도 게임은 되는 거래요. 다만 남들이 입은 걸 보면 갖고 싶어진다더라고요. 조카도 딱 그랬어요.
박예슬 없어도 되는 걸 파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큰가요?
크대요. 대부분은 한 푼도 안 쓰고 놀다 가는데, 아주 일부가 크게 쓴다고 들었어요. 그 몇 사람이 나머지 몫까지 낸다는 얘기예요.
이것도 배웠어요. 사람을 많이 들여보내야 하니까 처음에 광고를 크게 한다던데요.
그런데 그렇게 들어온 사람이 얼마 안 놀고 나가버리면 광고비만 나간 셈이 된대요. 그래서 이쪽 회사 얘기가 나올 때 사람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는 말이 늘 같이 나오는 거라고요.
신미혜 개업 떡 돌려서 손님을 부르는 건 쉬운데, 다음 달에도 오게 만드는 게 어려운 거예요.
남편이 마지막에 한 말이 오래 남았어요. 이쪽은 새 게임 하나가 잘되냐 아니냐로 회사가 크게 출렁인다던데요.
만드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사람이 많이 붙는데, 나와 봐야 아는 거래요. 나오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고요. 그래서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데 이름이 뉴스에 나올 때 신작 얘기가 꼭 붙어 나오는 거였어요.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알 자리가 아니래요. 그건 만든 사람들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박예슬 그래도 공짜라는 말이 진짜 공짜가 아니라는 건 알았잖아요. 오늘은 그거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