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 한 분이 반납대에서 물으셨습니다. 뉴스에서 도서관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봤다고요. 여기는 안 없어지느냐고요.
저는 대답을 못 하고 열람실 쪽을 봤습니다. 그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을 세어봤어요.
책상 앞줄에는 시험 준비를 하는 분들이 앉아 계셨습니다. 뒷줄에는 신문을 보시는 어르신 두 분요. 창가에는 아이 둘을 데리고 온 분이 계셨고요.
한 사람은 책을 안 읽고 그냥 앉아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이 왜 오셨는지 모릅니다. 다만 갈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오신 분도 있다는 건 압니다.
몇 곳이 문을 닫았는지, 왜 그런지는 제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뉴스에 나오는 숫자를 제가 다시 설명할 이유도 없고요.
제가 아는 건 반납대에서 보이는 것뿐입니다. 대출 기록에 이름이 계속 찍히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여기 말고 다른 데를 잘 안 간다는 것요.
그 아이 둘은 서가 사이를 뛰어다니다 혼이 났어요. 혼이 난 뒤에도 나가지 않고 바닥에 앉아 그림책을 폈거든요. 그런 장면은 화면 안에서 안 일어나죠.
사라지고 나서야 세는 것은 이미 세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다 볼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들도 많죠. 그런데 여기 오시는 분들은 대개 책만 가지러 오는 게 아니더군요.
조용한 자리, 눈치 안 봐도 되는 몇 시간, 옆에 사람이 있는데 말을 안 걸어도 되는 상태요. 그건 화면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단골 손님이 물으신 그 질문에는 사실 답이 필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으셨던 거거든요.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없어질지 아닐지는 제가 정하지 못합니다. 그건 제 손 밖의 일이죠.
대신 오늘 여기 오신 분이 앉을 자리를 비워두는 일은 제 몫입니다. 남는 게 무엇일지는 크게 결정되겠지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는 제가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등을 켜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