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넷이 자주 오시던 자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둘만 오세요.
처음엔 다들 바쁘신가 했는데, 재미있는 건 그 두 분이 예전보다 훨씬 오래 앉아 계신다는 거예요. 넷일 때는 한 시간이면 일어나셨는데 지금은 두 시간씩 계세요.
이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교 다닐 땐 친구가 많은 게 당연했어요. 매일 같은 자리에 같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관계를 만드는 데 애를 안 써도 됐던 거예요. 그런데 그게 끝나면 만나려면 시간을 내야 하는 상태가 됩니다.
시간은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면 자연히 줄어요. 손님이 사람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조건이 바뀐 거예요.
가게에서 보면 이런 식으로 갈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사라진 게 아니라 뭘로 이어져 있었는지가 드러난 거예요. 학교나 회사가 붙여주던 걸 빼고 나면 남는 사람이 진짜 남는 사람이고요.
숫자가 줄어드는 게 그래서 나쁜 일만은 아니에요.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같이 드릴게요.
줄어드는 게 자연스럽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면 진짜로 다 없어져요. 남는 관계는 저절로 남는 게 아니라, 누군가 한쪽이 계속 연락을 해서 남는 거더라고요.
그 두 분 중 한 분이 언젠가 그러셨어요. 자기가 늘 먼저 연락한다고요. 서운하지 않냐고 여쭤봤더니, 서운했는데 이제는 그냥 자기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 말이 어른스럽다고 생각했어요.
밤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그래요.
혼자 오시는 분들이 외로워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여럿이 오셨는데 아무 말 없이 각자 화면만 보시는 자리가 더 조용하고요. 숫자랑 그날 밤의 무게는 별 상관이 없더라고요.
두 명이면 충분하다는 손님도 계셨어요. 한 명은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은 말없이 옆에 있어도 되는 사람. 그 둘이면 된다고요.
사람이 줄어드는 건 손해가 아니에요. 다만 남은 쪽에 시간을 더 쓰시면 돼요.
그 두 분은 요즘도 오세요. 넷일 때보다 훨씬 조용한데 훨씬 오래 계세요.
저는 그게 더 좋아 보여요. 얘기가 끊겨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됐다는 거잖아요. 그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