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 분이 요즘은 다들 밤을 새운다고 하시더군요. 뉴스에서 그런 얘기를 봤답니다. 밤에 깨어 있는 사람이 늘었다고요.
저는 폐관 시간이 가까운 열람실을 다시 봤습니다. 그날도 마지막까지 남으신 분이 계셨어요.
그분은 늘 마지막입니다. 폐관 안내를 세 번 하고 나서야 짐을 챙기세요.
서두르시지도 않아요. 나가기 싫어서라기보다 일어날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여러 번 봤습니다.
일이 밀려서 늦게까지 있는 분도 있고, 낮에 자기 시간이 하나도 없어서 밤을 쓰는 분도 있습니다.
두 번째 쪽이 많더군요. 하루 종일 남이 정한 일정대로 움직이고 나면, 내 시간은 다들 잠든 뒤에나 생기니까요. 그래서 자야 하는 걸 알면서도 안 자는 겁니다.
밤에 깨어 있는 자는 시간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낮에 빼앗긴 것을 되찾으려는 것이다.
건강에 관한 얘기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그건 제 자리가 아닙니다.
다만 밤에 남는 분들을 매일 보는 사람으로서 하나는 압니다. 그 시간이 도피가 아니라 유일하게 자기 것인 시간일 때가 많다는 것요.
그냥 안 자면 시간이 늘어난 것 같은데 다음 날 그대로 반납하게 되죠. 저도 그렇게 며칠을 날려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밤에 뭘 할지 미리 정해두면 다릅니다. 한 시간 안에 끝나는 것 하나로요. 정해두면 밤이 늘어지지 않고 닫힙니다.
세상이 몇 시에 자는지는 제가 알 수도 없고 정할 수도 없습니다. 뉴스가 뭐라고 하든 그건 남의 시간표죠.
오늘 내 하루를 어디서 닫을지는 제가 정합니다. 그 마지막 분도 언젠가는 두 번째 안내에 일어나시겠죠. 저는 그날까지 등을 켜두면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