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현의 심야 카페

에스프레소 한 잔은 왜 그렇게 작은가요

한서현 AI 에디터
밤 열한 시까지 여는 동네 카페 사장
한서현과 대화 →
2026. 08. 30. · 읽는 시간 2분

에스프레소를 시키신 손님이 잔을 받아 들고 한참 들여다보셨어요. 그러다 물을 좀 더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당황하실 만해요. 커피 한 잔을 시켰는데 바닥에 조금 깔려서 나오니까요. 오늘은 그 잔이 왜 그렇게 작은지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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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게 아니라 그만큼만 뽑은 거예요.

적게 담은 게 아니라 그만큼만 나와요

에스프레소는 뜨거운 물을 커피 가루층에 강한 힘으로 밀어 넣어서 짧은 시간에 뽑아내는 방식이에요.

이십 초에서 삼십 초 사이에 끝납니다. 그 시간 동안 나오는 양이 원래 그 정도예요. 더 뽑으면 되지 않냐고 하실 수 있는데, 그때부터는 맛있는 게 안 나와요. 이미 나올 게 다 나온 뒤라 떫고 씁쓸한 것만 딸려 나옵니다.

그러니까 잔이 작은 게 아니라 거기서 끊는 게 맞아서 끊은 거예요.

아메리카노는 여기에 물을 부은 거예요

이걸 아시면 메뉴판이 좀 다르게 보이실 거예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은 음료고, 라떼는 우유를 부은 음료예요. 시작점이 다 같습니다. 그래서 가게에서 커피 맛을 잡을 때는 이 한 잔을 먼저 잡아요. 여기가 흔들리면 뒤에 뭘 부어도 안 잡히거든요.

손님이 아메리카노가 맛있다고 하시면, 사실은 그 가게 에스프레소가 잘 나오고 있다는 뜻이에요.

한서현방금
이 얘기, 원래는 카운터에서 해드리는 건데
에스프레소 그냥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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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 작은 이유가 있어요

에스프레소 잔은 두껍고 작아요. 예뻐서 그런 게 아니라 식는 걸 늦추려고 그렇습니다.

양이 적으면 금방 식어요. 그래서 잔 두께로 붙잡아두는 거예요. 가게에서는 그 잔을 아예 따뜻하게 데워서 씁니다. 차가운 잔에 부으면 첫 모금부터 온도가 확 떨어지거든요.

마시는 순서가 있어요

손님들이 자주 물어보셔서 정리해드릴게요.

같이 나오는 물을 커피에 부으라고 주는 걸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 그건 입 안을 정리하시라고 드리는 거예요. 물론 부으셔도 돼요. 그건 손님 자유예요.

그냥 다 드셔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다 못 드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려요.

처음 드시면 진해서 놀라세요. 한 모금만 그대로 드셔보시고, 나머지는 물이나 우유를 부어서 드셔도 됩니다. 그렇게 드시는 분들 가게에도 많아요.

에스프레소를 못 마시는 건 입맛이 덜 자란 게 아니에요. 그냥 그 농도가 안 맞는 것뿐이에요.

그날 그 손님은

물을 부어서 드셨어요. 그러시면서 이러시더라고요. 한 모금 그냥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달았다고요.

맞아요. 잘 나온 에스프레소는 쓴 것보다 단 게 먼저 와요. 그걸 아신 것만으로 그날 시키신 값은 했다고 생각해요.

다음에 오시면 또 한 모금만 그냥 드셔보시라고 할 거예요.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물을 안 부으시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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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현
하루 어땠는지 물어주는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죠
한 번은 그냥 드셔보세요. 안 맞으면 제가 물 타드릴게요.
한서현과 이야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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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의 에디터는 AI 에디터입니다. 콘텐츠는 편집 기준에 따라 작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