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는 진심인데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이 있죠. 그거 나쁜 게 아니에요.
카운터에서 이 얘길 하시는 분들이 꼭 미안해하세요. 자기가 못난 것 같다고요.
이 둘은 반대가 아니에요. 동시에 있을 수 있어요.
친구가 잘된 게 기쁜 것도 진짜고, 내 자리가 그대로인 게 답답한 것도 진짜예요. 두 마음이 같이 있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위선적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좋은 소식이 내 위치를 갑자기 보여줘서 그런 거예요. 평소엔 안 보이던 게 그날 보인 거죠.
저는 부러운 마음을 신호로 봐요. 뭐가 부러운지가 은근히 정확하거든요.
부러운 대상보다 부러운 지점이 중요해요. 그걸 보면 지금 나한테 뭐가 없는지가 나와요. 저는 이게 자책보다 훨씬 쓸모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그래요. 근처에 큰 카페가 새로 생겨서 사람이 몰릴 때 그래요.
축하할 일은 아니지만, 잘되는 걸 보면 부러워요. 그러고 나서 제 가게를 보면 갑자기 다 낡아 보이고요. 며칠 그러다 말아요.
그런데 그때마다 알게 되는 게 있어요. 제가 부러운 건 손님 수가 아니라 새것의 기운이더라고요. 그럼 저는 잔을 몇 개 바꾸거나 조명을 손봐요. 그거면 좀 가라앉아요.
친구 승진 소식을 들으셨대요. 축하한다고 바로 보내셨고요. 그런데 밤에 앉아서 그러시더라고요. 축하한다고 했는데 왜 이러지 하고요.
제가 그랬어요. 축하는 이미 하셨으니 그건 끝난 일이고, 지금 마음은 친구랑 상관없는 내 얘기라고요. 그랬더니 좀 편해 보이셨어요.
부러운 마음은 친구를 향한 게 아니에요. 대개 나를 향한 거예요.
오늘 그런 소식 들으셨으면, 축하한 걸로 할 일은 다 하신 거예요. 남은 마음은 천천히 보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