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이 그러시더군요. 요즘은 밤에 혼자 먹는 사람이 그렇게 많답니다. 뉴스에서 보셨다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복도 의자를 떠올렸습니다. 거기서 김밥 한 줄을 드시고 다시 들어가시는 분이 계셨거든요.
그분은 늘 같은 자리에서 드십니다. 포장을 벗기고 다 드시는 데 5분이 안 걸려요.
그리고 바로 열람실로 들어가십니다. 저는 그 5분이 그날 그분의 유일한 저녁 시간이라는 걸 압니다.
혼자 먹는 걸 두고 안됐다고 말하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편해서 그러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말을 안 해도 되는 식사가 필요한 날이 있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혼자라는 사실만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더군요.
혼자 먹는 일이 쓸쓸해지는 것은, 먹는 시간마저 아껴야 할 때다.
제가 보는 건 하나입니다. 시간이 빠듯할 때 사람들이 제일 먼저 줄이는 게 밥 먹는 시간이라는 것요.
공부 시간은 안 줄이고 밥을 줄이십니다. 5분짜리 저녁은 대개 그렇게 생깁니다. 그건 취향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죠.
식사 얘기는 제가 조언할 영역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자리에 있지 않아요.
대신 복도 의자를 치우지 않는 건 제 몫입니다. 앉아서 먹을 자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 5분의 질을 바꾸더군요.
열람실에서 배가 고파 집중이 안 되는 얼굴은 금방 알아봅니다. 자세가 먼저 무너지거든요. 그럴 때 몇 시간을 더 앉아 있어도 남는 게 별로 없더군요.
세상이 어떻게 먹는지는 제가 정하지 못합니다. 뉴스가 뭐라고 하든 그건 큰 숫자고요.
다만 오늘 저녁을 서서 먹을지 앉아서 먹을지는 정할 수 있습니다. 5분이어도 앉아서 드시면 그건 끼니가 됩니다. 무엇을 아끼고 무엇을 지킬지는 내가 정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