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데이터센터라는 데가 나왔어요. 건물인데 창문이 거의 없고, 옆에 큰 실외기 같은 게 줄지어 서 있었어요. 저는 그게 무슨 창고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소식 끝에 전기 회사 얘기가 붙어 나오더라고요. 컴퓨터 얘긴데 왜 전기가 나오냐고 남편한테 물었어요.
박예슬 그러니까요. 우리 집도 컴퓨터 켠다고 전기 회사 부르진 않잖아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그 안에 컴퓨터가 아주 많이 들어가 있대요. 그게 쉬지 않고 돌아가니까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쓴다던데요.
게다가 기계가 돌면 열이 나서 식혀줘야 한대요. 식히는 데도 또 전기가 든다고요. 옆에 서 있던 그 큰 실외기 같은 게 그거였어요.
신미혜 냉장고를 온 방에 가득 채워놓고, 그 방이 더워지니까 에어컨을 또 트는 셈이에요.
그러니 건물을 어디에 세울지 정할 때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지부터 본다고 하더라고요. 짓고 나서 전기를 구하는 게 아니라 순서가 반대래요.
여기서 제 궁금증이 풀렸어요. 쓰는 데가 늘면 보내주는 쪽도 같이 손을 봐야 한대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멀리 보내고 나눠주는 설비가 있어야 한다던데요.
박예슬 그건 하루아침에 늘릴 수 있는 거예요?
아니래요. 선을 놓고 설비를 세우는 데 몇 해가 걸린다고 들었어요. 한국전력이나 전기 설비 만드는 회사 이름이 같이 나오는 게 그래서였어요.
다만 어디에 얼마나 짓기로 돼 있는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저는 여기서 물러설게요.
이웃 언니는 그럼 우리 동네에도 그런 게 들어오면 전기가 모자라냐고 물었어요. 저는 그건 모른다고 했어요.
반도체 장비 회사 얘기를 알아본 날에도 비슷했어요. 뭘 하나 하려면 그 앞에 갖춰져야 할 게 줄줄이 있더라고요. 배터리 회사 뉴스에 광산이 붙는 것도 결국 같은 얘기였고요.
여기까지가 저희가 알아낸 거예요. 그다음은 저희가 셈할 수 있는 게 아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