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벽에 물 마시러 나왔다가 휴대폰을 한 번 보고 들어갔어요. 저는 그게 이상해서 물었어요. 이 시간에 뭘 볼 게 있냐고요.
코인은 밤에도 움직인대요. 저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주식은 아침에 열고 저녁에 닫는 줄만 알았거든요.
박예슬 그럼 자는 동안에도 계속 열려 있다는 거예요? 쉬는 날도요?
들은 대로 옮기면 이래요. 주식은 정해진 시간에만 열린대요. 주말이나 쉬는 날엔 아예 닫는다던데요. 나라마다 그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해요.
그런데 코인은 사고파는 곳이 세계 여기저기에 있어서 어디는 밤이고 어디는 낮이래요. 그래서 계속 열려 있는 셈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신미혜 주식은 문 여는 시간이 적힌 가게고, 코인은 문이 아예 없는 장터인 셈이에요.
이건 저도 처음 들었어요. 주식은 하루 안에 너무 크게 움직이면 잠깐 멈추게 하는 장치가 있대요. 사람들이 놀라서 한꺼번에 몰릴 때 숨 돌릴 시간을 주려고 만든 거라던데요.
박예슬 멈추면 답답하지 않아요? 왜 그런 걸 만들어요?
그 답답한 게 목적이래요. 잠깐 멈춰 서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게 하려는 거라고요. 이웃 언니는 그 얘기를 듣더니 그건 있는 게 낫겠다고 하더라고요.
코인 쪽엔 그런 장치가 없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놀란 마음이 그대로 이어진다던데요. 다만 나라마다 규칙이 다르고 어디까지 정해져 있는지, 그건 밖에서 알기 어렵대요.
저는 이 얘기를 듣고 나서 왜 코인 얘기가 늘 요란한지 조금 알 것 같았어요. 값이 더 험한 건지는 저는 몰라요. 다만 쉬는 시간도 없고 멈추는 장치도 없으니 사람이 느끼기엔 더 크게 느껴진다는 얘기였어요.
반감기가 뭔지, 코인 채굴이 뭔지 알아본 날에도 비슷한 말이 나왔어요. 뜻을 하나씩 맞추다 보니 왜 그렇게 생겼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이 장터가 어떻게 생겼나까지지, 그 다음은 아니래요. 저는 남편이 새벽에 휴대폰 보는 걸 이제 좀 다르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