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 앞 풍경이 몇 년 사이에 확 달라졌어요. 현금을 내시는 분이 거의 없어요.
무슨 뜻인지 큰 얘기는 못 드려요. 거스름돈을 세던 자리에서 본 것만 적을게요.
예전엔 하루에 현금 서랍을 수십 번 열었어요. 지금은 하루에 몇 번 안 열려요.
그러다 보니 거스름돈을 미리 준비하는 일도 줄었어요. 은행에 동전 바꾸러 가는 일도 거의 없어졌고요. 처음엔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서랍이 하루 종일 안 열린 걸 보고 좀 이상했어요.
편해진 건 맞아요. 그런데 뭔가 하나가 조용히 없어진 느낌도 들어요.
본 것만 적을게요.
세 번째와 네 번째가 같이 있는 게 저는 좀 재밌었어요. 편해진 만큼 사라진 것도 있는 거예요.
가게 하는 사람 입장에선 사실 카드 쪽이 편해요. 정산이 자동으로 되고 마감이 빨라요.
그런데 저는 현금을 없애진 않을 생각이에요. 현금밖에 없는 분이 오시면 그분은 그날 커피를 못 드시게 되잖아요. 저희 동네엔 그런 분들이 계세요.
이건 계산이 아니라 그냥 제 고집이에요. 마감이 20분 늦어지는 값을 치르고 있는 거고요. 언젠가는 저도 바뀔지 모르죠.
현금을 내시면서 어르신 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요즘 이거 쓰면 이상하냐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하나도 안 이상하다고, 저희는 다 받는다고요. 그랬더니 좀 웃으시면서 그다음부터 편하게 내세요. 물어보실 만큼 눈치를 보고 계셨던 거예요.
익숙한 방식이 사라질 때 제일 먼저 불편해지는 건, 그걸 오래 쓰던 사람들이에요.
오늘 뭘로 내시든 저는 다 좋아요. 그거 물어보시느라 신경 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