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 분이 뉴스에서 들었다며 그러시더군요. 이제 책은 안 팔린다고요. 출판이 어렵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고요.
저는 그날 신간 코너를 봤습니다. 같은 날 들어온 두 권이 나란히 있었어요.
한 권은 사흘 만에 예약이 붙었습니다. 다른 한 권은 두 달째 그대로 꽂혀 있어요. 둘 다 새 책이고 둘 다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차이는 내용이 아니라 알려졌느냐였습니다. 예약이 붙은 쪽은 사람들이 이미 제목을 알고 왔더군요.
몇 권이 팔리는지, 왜 그런지는 제가 알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에요. 그 숫자를 제가 옮겨 적을 이유도 없고요.
제가 보는 건 대출대뿐입니다. 대출은 매일 찍혀요. 사는 사람이 줄었다는 말과 읽는 사람이 줄었다는 말은 같은 말이 아니더군요.
아이 손을 잡고 오시는 분들은 그림책을 한 번에 다섯 권씩 빌려 가십니다. 그 서가는 늘 어질러져 있어요. 그 어지러움을 보면 안 읽는다는 말이 잘 안 믿기더군요.
팔리는 것만 세는 자는, 읽히는 것을 세지 못한다.
두 달째 안 나간 그 책은 결국 누군가 빌려 갔습니다. 아주 늦게요. 그리고 그분은 다 읽고 오셔서 좋았다고 하셨어요.
서점에서라면 진작 내려갔을 책입니다. 도서관은 안 나가는 책을 바로 안 치우거든요. 그래서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만날 수 있죠.
신간 코너 앞에서 표지만 보고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지도 빌리지도 않고요. 그래도 저는 그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보지는 않아요. 제목 하나가 남으면 언젠가 다시 오거든요.
책이 어떻게 될지는 제가 정하지 못합니다. 그건 훨씬 큰 곳에서 결정되겠죠.
다만 오늘 여기 들어온 사람이 한 권을 손에 쥐고 나가는지는 제 눈앞의 일입니다. 큰 흐름은 제 손 밖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제가 만듭니다.